靑 "남북정상회담 제안 유효" 30분도 지나지 않아 北, 연락사무소 폭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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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전날 "남과 북, 할 수 있는 사업 있다"

청와대는 북한군이 군사행동을 예고한 16일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4차 남북 정상회담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발언이 나온 지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전날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남과 북이 자주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적용을 받지 않는 사업을 선정해 남북 경협을 계속 시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20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사업이 추진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의 올해 신년사와 지난달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거론한 사업을 열거했다. 남북간 철도와 도로 연결,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 등이다. 이 관계자는 "이 사업들은 제안을 철회한 바가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문 대통령이 1년여 전 직접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며 현재 청와대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상회담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이 '하노이 노딜'로 끝난 두 달 뒤인 지난해 4월 1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라며 "북한의 여건이 되는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며 4차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 그러나 북한은 그로부터 1년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제안에 응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북한은 이날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시작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손덕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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