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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핫플 터널③] 깊은 동굴 속, 들어서기만 해도 목덜미가 '서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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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빈동솔 작성일19-08-04 22:5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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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 향가터널
한국관광공사 추천 이달에 가볼만한 곳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연일 폭염이 계속된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햇살에 등과 어깨가 따갑다. 어디 시원한 곳 없을까. 본능적으로 그늘을 찾지만, 그늘에서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다. 불어오는 바람마저 열기가 느껴진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가득한 실내로 들어가도 마찬가지. 역시 자연이 주는 바람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올여름에는 깊은 동굴 속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들어서기만 해도 목덜미가 서늘해지는 냉기 가득한 곳. 터널 끝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뼛속까지 시원해진다. 동굴 가운데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동굴도 있지만, 사람이 만든 동굴도 있다. 그런 동굴에는 대개 아픔이 서려 있게 마련이다.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강제로 만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순창 향가터널도 그렇다.

◇일제강점기 아픔이 서려 있는 향가터널

순창에서 곡성 방향으로 한적한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향가유원지 표지판이 보인다. 향가유원지는 이름 그대로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 향가마을에 있는 유원지다.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가 모래밭에 자리 잡은 향가유원지에는 캠핑장을 비롯한 위락 시설이 들어서, 주말이면 지역민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이 여가를 즐기기 위해 많이 찾는다. 강폭이 약 100m인 향가유원지 근방은 낚시터로도 유명해, 가을에는 제법 큰 돌붕어가 잡힌다. 그래서인지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이 자주 보인다.

유원지로 진입하기 전에 있는 향가터널은 일제강점기?말?순창과 남원, 담양 지역의?쌀을?수탈하기?위해 일본군이 만든 것이다. 일제강점기에 목포와 나주, 송정, 담양, 순창 등 호남의 곡창지대를 관통하던 철도가 이 터널을 지나갔다. 단단한 암벽을 뚫고 만든 터널은 길이 384m에, 차 한 대가 너끈히 지나갈 정도로 넓다. 얼마나 많은 순창 군민의 노동력을 착취했는지 짐작이 간다.

1945년 광복 후에는 마을을 오가는 터널로 사용되다가, 2013년 섬진강종주자전거길을 조성하며 터널 내부를 새롭게 정비하고 조명도 설치했다. 향가터널 주변은 섬진강종주자전거길 전체 구간 중 경치가 빼어나, 자전거 동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구간이다.

터널 입구에는 곡괭이로 굴을 파는 농민과 총이나 곤봉을 든 일본 순사의 모형이 있다. 일본 순사의 악랄한 표정이 생생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냉기가 피부에 와 닿는다. 터널 속으로 한 발자국 들어왔을 뿐인데, 기온이 10℃는 낮아진 것 같다. 여름의 뜨거운 열기도 터널 속으로 침범하지 못한다.

천장에는 하얀 비둘기 모형이 매달렸다. 수탈과 억압의 현장에서 평화의 상징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터널 벽에는 당시의 공사 현장과 미곡 수탈 과정을 재현해놓았다. 욱일기 아래 힘겹게 돌을 짊어지고 가는 농민의 모습에 최근 한일 상황이 맞물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소름이 돋는다.

터널을 지나는 데는 걸어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워낙 시원하다 보니 몇 번이나 왕복하게 되고, 어느새 더위가 잊힌다. 터널에서 빠져나오면 섬진강종주자전거길 인증센터가 있다. 빨간색 공중전화 부스를 닮은 인증센터에는 자전거길 안내도와 인증 스탬프가 있다. 섬진강종주자전거길은 섬진강댐에서 시작해 장군목과 향가유원지, 횡탄정, 사성암, 남도대교를 지나 배알도수변공원에 이르며, 총 149km에 달한다. 향가유원지에서 자전거를 빌려 잠깐 바람을 가르며 달려도 좋을 듯.

◇향가터널만큼 시원한 ‘강천산’

순창에서 향가터널만큼 시원한 곳이 강천산이다. 산세가 수려하기로 소문난 강천산은 국내 첫 군립공원으로,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과 닮아서 용천산이라고도 부른다. 강천산 최고의 자랑거리는 맨발산책로. 매표소부터 2.25km 이어지니 꼭 걸어보시길. 울창한 숲길을 맨발로 걷다 보면 시원함이 발바닥에서 온몸으로 퍼진다. 가파르지 않아 아이들도 함께 걸을 수 있다.

초입에 높이 40m, 폭 15m로 조성한 병풍폭포가 청량감을 준다. 폭포에서 이슬처럼 흩날리는 물방울을 맞노라면 더위가 저만큼 달아난다. 강천산 허리에 걸쳐진 길이 75m, 높이 50m 현수교 역시 아찔한 스릴을 준다. 매표소에서 30분이면 닿는 거리에 있어 가족과 산책 삼아 걷기 좋다.

순창에서 강천사로 가는 지방도 792호선은 메타세쿼이아길이 유명하다. 차에서 잠깐 내려 걸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울창한 메타세쿼이아길은 인근 담양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여름 드라이브의 묘미를 만끽하는 곳이기도 하다.

순창 하면 고추장이 떠오른다.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는 가문의 비법대로 고추장을 담그는 명인이 수두룩하다. 순창군이 전통 고추장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1997년 조성한 곳으로, 순창군 곳곳에 있던 고추장 제조 장인을 아미산 자락 백산리 일대에 모았다. 한옥 마당에는 장항아리가 가득하고, 시식할 수 있는 판매장이 들어섰다. 이 집 저 집 기웃거리며 맛보다가 마음에 드는 집에서 구입하면 된다.

순창 여행은 장군목에서 마무리한다. 임실군과 인접한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내룡마을에 있다. 길이 212km가 넘는 섬진강에서도 경치가 가장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수만 년 동안 거센 물살이 만들어낸 기묘한 바위가 약 3km나 이어진다. 용이 꿈틀거리며 파헤친 것만 같다. 강 한가운데 요강바위가 있는데, 이름처럼 움푹 파였다. 한국전쟁 당시 토벌대에 쫓기던 빨치산 5명이 이 바위에 몸을 숨기고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 바위에 기도하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전설도 있다.

◇여행메모

△여행 코스=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지방도 792호선 메타세쿼이아길→강천산→ 향가터널→장군목

△가는길= 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국도 26호선→조촌교차로에서 군산·익산 방면→호남로→구이교차로에서 순창 방면→모악로→순창고교교차로에서 남원·벌교·순창 IC 방면→담순로→대동로→향가로→향가터널

△먹을곳= 전통순대는 남계로의 2대째순대와 남계로의 연다라전통순대, 남계로의 봉깨순대, 산채비빔밥은 강선산길의 강천풍경식이 유명하다.

△주변볼거리= 훈몽재 유지, 전라북도산림박물관, 예향천리마실길 등

강경록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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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고위 당정청 대책 회의
이해찬 “일본 정부가 결국 선을 넘었다”
민경욱 "어떻게 짧은 시간에 기술개발?"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발언하는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당·정·청 고위 관계자들이 4일 오후 국회에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 배제 조치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려운 경제 상황에 일본의 경제 보복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진만큼 보다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이 나오리라 기대했다"면서 실망감을 표했다.

민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자신감 갖고 단합'을 외치더니 당정청이 모여서는 하나마나한 소리만 했다"면서 "24개 노벨상을 받은 일본과의 기초과학 기술격차가 50년이나 된다고 한다. 소재와 부품 산업을 키우겠다지만 어떻게 짧은 시간안에 기술 개발을 한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발언하는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한 뒤 처음 진행된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일본 보복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부당한 조치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면서 "우리 산업의 핵심 요소인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예산과 금융 등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부가 이번 일을 전화위복 계기로 삼을 것"이라면서, "정부는 이미 발표했거나 발표할 대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에 앞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SNS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정권이 말로는 결사항전을 부르짖으면서 어떻게 일본을 이겨낼지는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외교 해법을 통한 위기 돌파, 중·장기적으로는 산업 독립성 확보 같은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민 대변인은 "'상응하는 단호한 조치'도 좋지만 국가 관계는 복수 영화를 찍는 것이 아니다"라며 "희망적 망상적 사고에서 벗어나 냉혹한 현시을 직시해야 할 때다. SNS를 하고, 총선 표 계산을 할 시간에 차라리 국제 정치학 교본을 정독하라"고 조언했다.

이는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서 현재 한일 갈등 양상이 내년 4월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배포한 일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가 파장을 일으키자 민주연구원은 "부적절했다"고 사과했으며 이해찬 대표는 양정철 원장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당·정·청 회의 주요 인사들은 일본을 맹비난하면서 '독립'을 강조했다. 특히 '제2의 독립운동', '경제임시정부', 일본 군국주의 부활' 등 자극적인 표현들이 쏟아졌다. 이해찬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일본 정부가 결국 선을 넘었다.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한국에 대한 경제 전쟁을 선포한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경고했다"며 "이럴 때일수록 당정청의 노력이 선행돼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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