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컨설턴트 정희숙 "경단녀→유튜버 도전, 용기 필요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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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유코치(유튜브 코치)'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가 열린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스타트업캠퍼스에서 크리에이터 '정희숙의 똑똑한 정리' 정희숙(구독자수 3.1만명, 누적조회수 4백만뷰)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경력 단절녀가 사회로 나오기란 쉽지 않았죠.”

평범한 주부에서 정리 컨설턴트이자 유튜버로 변신한 정희숙씨가 소감을 밝혔다.

정씨는 22일 서울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크리에이터와 대화에서 “마흔 두 살쯤 됐을 때 ‘다시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아무것도 몰라서 까마득했다”며 “주변 엄마들이 다들 ‘간호사, 부동산 자격증을 따라’고 하는데, 돈을 떠나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 아들 둘을 키우면서 우울증이 와 상담을 받았다. ‘일을 하라’고 조언해줘 정리 컨설턴트의 일을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경단녀가 다시 사회에 나오기 너무 힘들다. 강연할 때 ‘주부님들 한 시간에 얼마짜리에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사회에서는 내 몸값을 정해주더라. 정말 중요한 시간을 무의미하게 살아서 집안 살림과 육아를 한 시간이 아까웠다. 방송을 꽤 많이 했지만 아직까지 카메라 울렁증이 있어서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유튜브를 시작할 때 주변에서 다 걱정했다. 얼굴도 크고 말도 못해서 고민했지만 용기를 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유코치(유튜브 코치)'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가 열린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스타트업캠퍼스에서 크리에이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썩코치의 야구쑈' 윤석(7.8만명, 3천2백만뷰), '정희숙의 똑똑한 정리' 정희숙(3.1만명,4백만뷰), '미남의 운전교실' 현상철(구독자수 18.7만명, 누적조회수 5천5백만뷰), '제이제이살롱드핏' 박지은(57만명,5천8백만뷰). [email protected]요즘 유튜브에서는 생활 속 전문 코치들이 주목 받고 있다. 전문가의 지식과 정보로 일상적인 노하우를 알려주는 ‘유코치’(유튜브 코치)’다. 정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정희숙의 똑똑한 정리’는 의류, 생활용품, 캐리어 짐 싸기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 4월부터 유튜브를 시작했으며, 구독자는 3만2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정씨는 “일반적으로 정리하고 하면 ‘청소한다’ ‘다 버린다’ 정도의 개념에 머문다. 정리 컨설턴트로서 7년 동안 활동했는지, 정리 전문가가 있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안타깝다. 어떻게 하면 정리의 의미와 가치를 잘 알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정리는 단순한 재주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좋은 수단이 유튜브라고 판단했고, 아직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공감해줘서 재미와 보람을 느낀다”고 귀띔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유코치(유튜브 코치)'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가 열린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스타트업캠퍼스에서 크리에이터 '정희숙의 똑똑한 정리' 정희숙(구독자수 3.1만명, 누적조회수 4백만뷰)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특히 ‘정리 꿀팁 대방출 영상’에서는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정리 노하우를 알려준다. 질문에 답변하는 콘텐츠로 구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정씨는 “정리 꿀팁 영상에서는 이불, 바지 등 옷을 접는 법과 공간 활용하기, 재활용품 활용해서 정리하기 등 실생활 속 정리법을 소개한다. 현장에서 많은 고객을 만나는데, 공통적으로 궁금해 하는 요소를 소재로 삼는다”면서 “오프라인에서는 장기적으로 맞춤 솔루션을 한다면, 유튜브에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알려준다. 정리는 단순한 청소가 아니라, 생활 속을 깊이 알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유튜브에 콘텐츠를 올려보니 예상한 것과 반응이 다르더라. 쇼핑백을 접어서 단순히 공간을 늘리는 방법을 소개했는데, 공을 많이 들인 콘텐츠보다 반응이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재활용을 활용하는 법을 궁금해하구나’ 알게 됐다”며 “얼마 전에는 울산, 경남 쪽에서 전화가 많이 왔다. 지방에는 직접 가서 컨설팅을 할 수 없는데, 유튜브 영상으로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 한분이 ‘딸을 시집 보냈는데 집에 가보니 잠이 안 오더라. 이 채널을 함께 보고 마음이 편해졌다’고 해 보람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유코치(유튜브 코치)'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가 열린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스타트업캠퍼스에서 크리에이터 '정희숙의 똑똑한 정리' 정희숙(구독자수 3.1만명, 누적조회수 4백만뷰)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등 셀럽들에게도 정리하는 법을 전수 중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맞는 정리법을 만들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정리는 주부 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안 버리는 습관이 있는데, 부모에게 배운대로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다 이러고 사느냐?’고 하지만, 정리를 통해 삶이 바뀌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정리하는 법을 배우고 생활이 바뀌는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유튜브는 나에게 일기장과 같다. 7년 동안 2000명의 집을 방문해 사람들을 만났다. 이론이 아닌, 현장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라서 진심을 다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리를 통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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