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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불이 난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3층 테라스의 CCTV(파란색 원 안)가 발화지점(빨간색 원 안) 앞쪽 어린이 놀이터를 향해 있다.警, 울산 주상복합 화재 수사
놀이터쪽 비춰 영상촬영 안돼울산 주상복합 아파트의 화재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발화지점을 3층 테라스로 특정했으나, 이곳은 CCTV 사각지대인 것으로 확인돼 화재 원인 수사에 난항이 우려된다.
12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사건과 관련, 발화지점을 3층 테라스로 특정한 데 이어 아파트와 주변 CCTV 영상자료 확보를 통해 화재 원인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화재 원인으로 실화, 방화, 전기 요인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한 수사를 벌인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 등을 종합해 원인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불이 난 3층 테라스에는 CCTV가 1대 있었으나, 발화지점은 영상이 촬영되지 않는 사각지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3층 테라스의 CCTV는 발화지점 앞쪽인 어린이 놀이터 방향을 비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아파트 외부의 CCTV 영상자료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나, 테라스 높이로 인해 발화지점을 직접 촬영한 영상은 확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자칫 화재 원인 규명의 결정적 단서인 영상자료를 찾지 못해 수사가 난항을 겪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앞서 지난 11일 이번 화재를 아파트의 야외 3층 나무 테라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특정했다. 경찰은 이곳에서 발생한 불이 외벽의 알루미늄 복합패널을 타고 33층까지 급속하게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발화지점으로 특정된 3층은 외부에는 공용공간인 테라스와 어린이 놀이터, 내부에는 헬스장, 관리사무실, 주민회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이번 화재는 고층 건물의 화재에 대한 취약점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3층 외부에서 난 불은 가연성 접착제가 사용된 알루미늄 복합패널을 타고 고층으로 급속히 확산했다. 2015년 이후 건축물의 외벽마감재와 단열재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를 쓰도록 했으나, 이 건물은 2009년에 준공돼 이 규제가 적용되지 않았다.
울산 = 글·사진 곽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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