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재산 수시공개, 노영민·윤영찬 23.8억…임종석 6.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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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효송 작성일19-04-26 05:0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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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the300]임 전실장 '현대아산' 보유-김현철 '비츠로셀' 매각..수도권아파트 상승]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서울 반포동 아파트,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충북 청주의 아파트와 사무공간 등을 합쳐 지난해 23억8463만원 재산을 신고했다. 전임자인 임종석 전 실장은 서울 은평구 아파트를 포함, 6억4945만원을 신고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임종석 비서실장이 8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신임 비서실장 등 인사를 발표한 후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9.01.12.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부공직자윤리위는 26일자 관보를 통해 고위공직자 68명의 재산등록사항을 공고했다. 올해 1월부터 2월1일 사이 신규임용, 퇴직 등 사유가 발생한 경우다. 퇴직자 중에는 김현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50억843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대로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은 2억2000만원,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은 마이너스 3000만원으로 68명중 '재산 최소액 3명'에 포함됐다.

노영민 실장 반포아파트 ↑, 임종석 "급여저축"
토지·건물을 합한 노 실장의 부동산은 12억7400만원. 반포동 서래한신아파트(45.72㎡)를 부부 공동명의로 보유중이고 각각 2억3050만원, 합계 4억6100만원을 신고했다. 직전신고보다 1400만원이 올랐다. 충북 청주엔 아파트, 사무실, 교육및복지시설을 각각 보유했다. 그의 차남이 3억원짜리 마포구 공덕동 아파트를 구입했고 이를 위해 1억3400만원 은행대출을 받은 것도 신고했다.

임종석 전 실장은 은평뉴타운 아파트 1채가 5억800만원을 기록했다. 직전 4억4400만원이던 것이 6400만원 올랐다. 배우자 명의이다. 본인의 그랜저TG(2006년식)는 팔았고, 싼타페(2016년식)를 새로 구입했다. 임 전 실장 부부와 장녀 합계 1억4767만원이던 예금은 2억120만원으로 늘었다. 급여 저축 등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상징적이긴 하지만 대북 사업을 하는 현대아산 주식 103주(본인)도 있다. 평가액은 143만원에서 400만원 가량 올라 545만원이다.

현직 윤도한 9억, 전직 김현철 50억·윤영찬 23억
차관보(수석)급 이상 현직으로는 강기정 정무수석비서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신규자로 이름을 올렸다. 강 수석은 광주의 아파트를 포함, 6억9192만원을 기록했다. 윤도한 수석은 서울 공덕동 아파트 포함 9억1959만원을 신고했다.
【평양=뉴시스】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에 노영민 주중한국대사를 또 한병도 정무수석비서관 후임으로 강기정 전 의원(55)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 후임으로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58)을 임명했다. 사진은 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인선발표에 참석한 노영민(왼쪽부터)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비서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1.08.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퇴직자 중 김현철 전 보좌관은 50억원 중 서울 대치동 아파트와 목동의 상가건물을 합쳐 부동산이 14억7700만원이다. 부동산은 직전 13억640만원보다 1억700만원 올랐다. 본인이 가졌던 비츠로셀 주식 1만3280주(1억9256만원어치)는 매각했다. 이에 재산총액은 1000만원 정도 줄었다.

윤영찬 전 소통수석은 23억8755만원을 신고했다. 경기 성남 이매동(분당) 아파트를 매각하고 전세로 거주하는 등 부동산이 12억7700만원에서 9억1000만원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예금이 약 8억원에서 12억8000만원으로 늘었고 본인 주식이 8775만원에서 2억269만원으로 증가, 재산 총계는 2억원 가량 순증했다. 윤영찬 전 수석은 내년 총선 성남 중원구 출마를 선언했다.

여현호 14.5억, 권혁기 8.4억원
현직 비서관으로는 조성재 고용노동비서관이 15억5020만원을 신고했다. 서울과 세종시에 각각 아파트 1채씩 총 2채를 보유했다. 서울과 세종시에 각각 아파트 임차권도 1채씩, 총 2채가 있다.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이 과천, 서울 공덕동에 자신의 아파트를 신고했다. 딸 명의인 서울 용산구 연립주택까지 신고해 건물만 16억1700만원이다. 경남 하동에 상속받은 토지 가격은 6226만원이다. 그럼에도 이주비 대출 등을 위해 3억9200만원 은행채무를 신고, 재산 합계액은 14억5885만원이다.

김애경 해외언론비서관은 아파트 2채, 다세대주택 1채, 아파트 전세권 1건 등 11억7286만원, 복기왕 정무비서관은 10억8022만원을 등록했다.

비서관 퇴직자로는 최우규 전 연설기획비서관 8억5050만원, 권혁기 전 춘추관장 8억4011만원,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7억3795만원,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 2억1928만원을 신고했다.

김성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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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 용암 협곡 '수레여울 에움길'
왕의 수레가 빠진 여울 '차탄천'
용암 대지인 '추가령 구조곡'의 핵심 지대
차탄교부터 왕림교까지 9.9km 이어져
은대리 주상절리 등 기암괴석 이어져
왕림교에서 바라본 은대리 차탄천변 주상절리.
은대리 차탄천변 주상절리. 왕림교 하류는 판상절리, 상류는 주상절리를 볼 수 있다.


[연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남과 북의 접경지대인 경기도 연천. 지금도 휴전의 긴장감은 계속이지만, 태곳적 자연 유산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고장이다. 그중 차탄천(車灘川)은 신들이 숨겨놓은 은밀한 정원으로 불리는 곳. 용암 협곡으로 수직절벽이나 주상절리, 곡류 등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지형이 이곳에 널려 있다. 까마득한 높이의 수직단애는 용암이 여러 차례 흐르다 굳은 뒤 물살에 깎인 시간의 더께다. 자연이 만들어낸 순수한 ‘예술작품’인 셈이다. 이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차탄천을 따라 걷는 것이 가장 좋다. 연천군은 차탄천 일부 구간을 트레킹 코스로 조성했다. 이름하여 ‘수레여울 에움길’이다. 수레여울은 차탄천의 순우리말. 에움길은 사방을 빙 둘러싼 아름다운 길이라는 뜻이다. 연천읍 차탄리 차탄교 아래에서 시작해 전곡읍 은대리 판상절리에 이르는 약 9.9㎞ 구간이다. 단순히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닌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감으로 느끼는 길이다.

청산수목원 인근에서 바라본 차탄천 주상절리의 모습. 수십만년 전 차탄천변으로 용암이 흘렀던 흔적 사이로 봄기운이 스며들었다.


◇태종을 태운 어가가 빠진 곳 ‘차탄천’

차탄천은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금학산 독서당리 계곡에서 발원해 연천군 신서면과 연천읍 거쳐 흘러내리다가 전곡읍에서 한탄강과 합류한다. 오랫동안 연천 주민의 젖줄이었다. 원래 이름은‘장진천’. 조선 태종 때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이야기는 이렇다. 태종을 태운 어가가 연천읍을 지나 장진천으로 가는 도중 물에 빠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 일을 계기로 ‘수레’가 ‘여울’에 빠졌다는 의미에서 ‘차탄천’으로 불리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태종의 어가가 빠진 곳은 현재의 차탄교 부근으로 추정하고 있다.

차탄교 일대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1914년 개통한 경원선 철도가 차탄천변을 따라 달렸다. 또 차탄천 줄기를 따라 3번 국도가 지난다. 왕림리를 끼고 있는 차탄천 상류 오른쪽의 옛길은 조선 시대에는 ‘부관통로’나 ‘경성통로’라고 불렸다. 이 길은 한양에서 양주, 연천, 철원, 평강을 거쳐 함경도 경흥 서수리까지 이어져 있었는데, 한양 방향으로 난 길을 경성통로, 함경도 방향으로 난 길을 부관통로라 불렀다.

지질학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유는 용암 분출로 만들어진 용암 대지인 ‘추가령구조곡’의 핵심 지대이어서다. 추가령은 강원도 평강군 고산면과 함경남도 안변군 신고산면 사이에 있는 높이 586m의 고개다. 추가령구조곡은 추가령에서 남서 방향으로 뻗어 내린 골짜기로, 원산의 영흥만에서 시작해 서해안까지 호를 그리며 이어진다. 추가령구조곡의 일부인 차탄천은 다른 하천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지질과 지형을 볼 수 있다. 특히 하천을 따라 용암 협곡이 형성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경우다. 총 길이가 36.5㎞인 차탄천은 고생대의 지질층과 함께 신생대 제4기 때 만들어진 현무암 협곡을 볼 수 있다. 그 자체로 자연사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은대리 차탄천 주상절리와 돌 틈사이에 핀 돌단풍. 봄에는 하얗게 꽃이 피었다가 가을에는 잎이 붉게 물든다.


◇용암이 흐른 계곡을 따라 걷다

차탄천 트레킹 코스인 수레여울 에움길. 이 길은 평탄하며 단순하다. 그러나 주변 풍광은 수시로 감탄스럽다. 길은 풍광이 바뀔 때마다 차탄천을 넘나든다. 그런 곳마다 어김없이 정겨운 돌다리가 나타나며 걷는 재미를 더한다. 이 길이 특별한 것은 수십만 년 전의 화산활동의 흔적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계곡 바닥은 주변의 평균 지표면보다 20~30m 낮아, 걷는 내내 협곡을 이룬다. 또 협곡 양쪽 벽으로는 다양한 모양의 주상절리가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장관을 펼쳐놓았다.

에움길의 시작점은 통일의 염원을 담은 경원선이 지나는 차탄교 아래다. 발부리에 치이는 돌무더기를 조심하며, 길을 걷다보면 왕림리 방면 오른쪽 길이 서서히 산 속으로 사라진다. 이길은 조선시대 북관통로 또는 경성통로라고 불렸다. 차탄천 일대는 한양에서 함경도 경흥까지 이어진 대로이자 주요도로였다. 이 길을 소홀히 넘길 수 없는 것은 역사가 길을 따라 새겨졌기 때문이다. 어느새 길은 왕림리 가마소에 다다른다. 여기서부터 차탄천의 비경이 이어진다. 가마소는 가마솥처럼 생긴 웅덩이라는 뜻.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현무암과 화산 지형이다.

가마소에서 한참을 내려가면 아기자기한 정원 같은 풍경이 발길을 붙잡는다. 마치 계단처럼 생긴 삼단폭포며, 작은 바위들이 둥글게 모여 연못을 이룬 모습 등이다. 누가 인위적으로 조성한 게 아니라 자연이 스스로 연출해낸 풍경이다. 삼단폭포를 지나면 용소다. 용소는 에울길이 빚은 비경의 시작을 알리는 축포와 같다. 이어 창산 주상절리, 호랑이바위와 호랑이굴, 해동 양수장, 해동 적벽, 처용 협곡과 사선형 절리, 왕림리 적벽을 지나면 은대리 적벽이다.

은대리 적벽은 왕림교 아래에 있다. 속칭 ‘야외 암석박물관’이라 불리는 곳이다. 19억년 전 선바위와 비교적 ‘젊은’ 신생대 제4기(약 55만년 전~12만년 전)의 현무암 주상절리까지 다채로운 지질구조를 만날 수 있다. 왕림교를 중심으로 수직으로 주상절리와 판상절리 지대가 나뉜 것도 이채롭다. 왕림교 반대편에는 주상절리가 있다. 게다가 손으로 만져가며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주상절리가 가깝다. 지금 주상절리 틈에는 순백의 돌단풍 꽃이 만개했다. 물가에는 버드나무가 연둣빛으로 물들어 있고 늦게 핀 벚꽃도 진달래도 피어 있다.

연천읍 고문리 백의리층. 아랫부분에 암석화되지 않은 퇴적층이 분포한다.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든 수직단애 ‘은대리 주상절리’

은대리의 어원은 ‘은터’다. 고려 시대 진사 출신의 김영남이 조선개국을 부정하고 이곳에 숨어 살며 절개를 지켰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후손들도 그의 지조를 이어받아 한동안 벼슬길에 나서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조선 중기부터 관직에 나가 10여명의 판서를 배출했다.

은대리 적벽은 수레여울 에움길의 13코스인 ‘곰비임비길’에 속한다. ‘곰비임비’는 어떤 일이 계속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길에서는 주상절리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다양하게 변하는 모습을 즐길 수 있어서다. 은대리 적벽은 온통 붉은빛으로 물든 수직단애다. 그 앞에 서면 ‘적벽’이라는 말을 비로소 실감할 수 있다. 이 적벽에 무늬를 아로새기고 있는 주상절리는 용암의 자취라기보다 화선지에 일필휘지(一筆揮之)한 붓놀림 같다.

용바위는 왕림교 하류 쪽에 있다. 현무암 지반이 물살에 깎여 용 형상처럼 보이는 바위다. 보는 위치와 시각에 따라 여러 마리의 용이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커다란 용 한 마리가 누워 고개를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용바위 양옆으로 거대한 현무암층이 자리 잡고 있는데, 에움길 전체 코스에서 판상절리를 가장 극명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절리는 암석이 쪼개지는 방향에 따라 크게 주상절리와 판상절리로 나뉜다. 주상절리는 단면이 다각형인 기둥 모양이고, 판상절리는 기왓장을 겹겹이 쌓아 올린 모양이다.

용바위 앞 도로변 왼쪽에는 또 다른 시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용암이 차탄천을 흐른 시기는 신생대 4기. 그런데 이곳에는 신생대를 훨씬 앞서는 몇 억년 전 고생대의 흔적이 남아있다. 판상절리 가장 밑바닥에 깔려 있는 백의리 자갈층이 바로 그것이다. 이 자갈층은 차탄천에 용암이 흐르기 전부터 하천 바닥에 깔려 있던 고생대의 산물이다. 생긴 모양으로야 현재 천변에 널려 있는 자갈과 다를 바가 없지만, 둘 사이에는 엄청난 시간의 간극이 존재하는 것이다. 원시 자연의 보물창고라고 해도 좋을 만한 곳이 바로 차탄천인 것이다.

아우라지 베게용암


◇여행메모

△가는 길=경기 북부에서는 자유로를 타고 문산에서 빠져 전곡 방향으로 가면 된다. 서울 동부권에서는 의정부를 거쳐 연천 방향으로 간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송추 나들목에서 빠져도 된다. 의정부를 지나 3번 국도를 타고 가면 연천이다.

△가볼 만한 곳=내달 3일부터 6일까지 ‘연천 구석기 축제’ 가 열린다. 27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아이와 함께 방문해 한나절을 즐기고 가기 좋은 콘텐트가 가득하다. 한반도의 구석기 문화를 포함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구석기 문화를 두루 접할 수 있고, 특히 1m가 넘는 긴 꼬챙이에 꽂은 돼지고기를 참나무 숯불에 구워 먹는 ‘구석기 바비큐’는 구석기 축제의 가장 큰 즐거움일 것이다. 석기를 만들고 집을 짓고 유적지를 활보하면서 구석기 시대를 살아가는 전곡리의 ‘호모 에렉투스 전곡리안’들과 함께 찍는 인증샷도 축제의 재미다.

청산수목원 인근에서 바라본 차탄천 주상절리의 모습. 수십만년 전 차탄천변으로 용암이 흘렀던 흔적 사이로 봄기운이 스며들었다.


강경록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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