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주간政談] '코로나19' 국회 셧다운 '비상'…출입기자들 '혹시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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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현상 작성일20-08-29 07:36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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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언론사 출입기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지난 27일 국회 폐쇄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의원과 보좌진은 모두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본회의장을 방역 중인 모습. /국회 제공
<더팩트> 정치팀과 사진영상기획부는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TF주간 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 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파는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진인 조은산 시무7조 상소문' 靑 국민청원, 비공개 논란
[더팩트|정리=문혜현 기자] -이번 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국회는 물론 청와대까지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가 실시되면서 더욱 긴장감이 감도는 모습입니다. 국회에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던 한 출입 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비상이 걸리기도 했는데요. 다행히 이해찬 대표·김태년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은 오는 30일까지 폐쇄됩니다. 의원과 보좌진은 모두 재택근무에 돌입했습니다.
-청와대에선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국민청원이 올라왔다가 비공개가 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그 형식과 내용이 옛 상소문과 비슷하다고 해 화제가 됐습니다. 일각에선 비판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는데요. 먼저 국회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국회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전 구역을 폐쇄·방역한 뒤 31일부터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오는 9월 정기국회도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배정한 기자
◆국회도 뚫렸다…출입기자 확진에 '국회·언론사' 초비상
-지난 26일 오후 국회 출입기자인 한 언론사 사진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즉각적인 국회 폐쇄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국회를 출입하는 언론사들도 비상이 걸렸는데, 당일 분위기는 어땠나요?
-네, 당일 오전 한 통신사 사진기자 A 씨가 지난 23일 조카와 식사를 했는데, 이 조카가 26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이 기자들 사이에서 공유됐습니다. A 씨는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한 후 조카의 확진 판정 사실을 통보받고, 곧장 선별진료소로 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국회에 있던 대다수 언론사가 철수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국회 상주 인원 중 첫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A 씨와 국회 내 같은 공간에 있었던 인사들도 즉각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고요. <더팩트> B 사진기자도 A 씨를 접촉한 인사와 간접 접촉이 있었고, 저 역시도 B기자와 오전에 같은 공간에 있어 즉각 자택으로 귀가해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이날 오후 A 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게 알려지면서 국회는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국회사무처는 국회에 남아있던 인사를 즉시 내보내고, 폐쇄 및 방역에 돌입했습니다. 결산 국회가 진행 중이었지만, 국회가 문을 닫으면서 예정된 일정은 줄줄이 연기됐고, 각 정당들도 일정을 취소하고 재택근무에 돌입했습니다.
-A 씨와 접촉했던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다 음성이 나왔죠?
-그렇습니다. 다행히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 검사를 받은 민주당 지도부 인사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고, 저희 사진기자 B 씨도 음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27일 방역당국이 국회를 찾아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41명이 자각격리 대상자, 31명이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는데요. 자가격리 대상자는 9월 9일 낮 12시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능동감시 대상자는 30~31일 선별검사를 받아야 하고, 검사결과 음성이 나오면 일상생활 및 근무복귀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국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처음이지만, 폐쇄된 적이 있었죠?
-지난 2월입니다. 당시에도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 등 5곳을 일시적으로 폐쇄했었습니다. 당시 미래통합당 일부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 사학 혁식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석했었는데요, 거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바 있습니다. 그때도 다행히 의원들은 모두 음성이었고, 국회는 단 하루만 문을 닫았었습니다. 이번 사태와는 확연하게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결산국회가 진행 중이고 다음 달 1일부터는 정기국회까지 예정돼 있는데, 국회는 언제부터 정상 가동되죠?
-임시 폐쇄는 29일까지이고, 30일 오전 6시부터 자가격리 인원을 제외하고 국회 출입증을 소지한 자에 한해 본관, 의원회관, 소통관 출입이 허용됩니다. 국회는 추가로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 31일부터는 정상가동해 9월 정기국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방침입니다.
-국회 안팎에선 A 씨를 탓하기보다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하루 5000명가량이 출입하는 국회에 지금까지 상주인원 중 확진자가 없었다는 게 오히려 이상했다는 겁니다. 한 야당 지도부 인사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이젠 어느 누구나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며 "다 함께 극복하자, 힘내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2일 게재된 청와대 국민청원은 잠시 비공개됐다가 논란이 일자 공개됐다. 해당 청원엔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청와대국민청원페이지
◆ 靑, 방역 강화에 조은산 청원 은폐 비판까지
-코로나19에 청와대도 예외는 아니겠죠. 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예전과 크게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모두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다만 국회의 안타까운 t상황을 보고 경각심을 갖는 듯합니다. 코로나19 감염이 꼭 남일 만은 아닌 것 같다는 등 위기감을 느낀 이가 더러 있었습니다.
-춘추관 측도 방역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출입기자분들께 다시 한번 간절한 마음으로 협조 말씀드린다. 퇴근 후 최소한의 동선을 유지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습니다. 지난 21일 언론사에 '출입 제한' 등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습니다.
-출입기자 인원이 적지 않아서 청와대로서도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겠네요.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만큼 그럴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주중 춘추관 출입구에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디지털 체온계가 새로 생겼습니다. 비접촉식 체온계로 일일이 체온을 쟀는데, 이제는 기계 앞에만 서서 팔만 갖다 대면 됩니다.
-코로나 문제도 문제지만, 최근 '진인 조은산 시무7조 상소문' 국민청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옛 상소문 형식으로 문재인 정부 정책의 실정을 비판해서 그런 것 같은데요. 참 대단한 필력이더군요.
-그렇더라고요. 상당한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과거 조정 대신이 아니었겠느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더라고요. 베일에 싸인 청원인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누리꾼들은 예사롭지 않은 필력이라며 작가나 오랫동안 학문을 연구한 학자이지 않겠느냐고 추정했죠. 청원인은 28일 블로그에 30대 후반 아이 아빠라고 밝혔습니다.
-청원 비공개 논란이 있었죠?
-네. 지난 12일 해당 청원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었습니다. 그런데 해당 청원이 100명의 동의를 얻고 비공개 처리됐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조회가 안 됐었습니다. 이를 두고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라서 청와대가 은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죠. 이후 해당 청원은 27일 공개됐습니다. 접수 2주일 만에 공개된 것인데요. 공개까지 보통 1~3일 정도 걸리는데, 시무7조 청원은 그보다 훨씬 오래 걸렸습니다. 청와대는 욕설과 중복 등 검토를 거쳐 게시판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청원과 관련한 세부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박병석 의장의 친서로 보이는 문서에서 국회 보좌진의 재택근무를 간곡히 요청하는 내용이 공개되면서 '빛병석'이라고 불리는 등 큰 호평을 얻었다. /독자 제공
◆박병석 '보좌진 재택 근무' 친서에 이어진 '찬사'…"빛병석"
-코로나19의 위협은 2700여명에 달하는 국회 보좌진들에게도 닥쳤습니다. 국회 사무처 직원이 대부분 재택 근무에 돌입한 가운데 박병석 국회의장은 의원들에게 친서를 써 보좌진의 재택근무를 당부했다고요?
-네 맞습니다. 지난 24일 박병석 의장의 친서로 보이는 문건이 취재진들 사이에서 돌기 시작했는데요. 문서엔 박 의장이 의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국회 내 방역조치 등을 설명한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박 의장은 완곡한 표현으로 토론회와 세미나, 기자회견 당부 자체를 부탁했는데요. 특히 국회 보좌진들의 재택 근무를 요청하면서 "각 의원실 보좌진에 대해선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시차출퇴근 등 사무실 내 밀집도 최소화를 위한 조치에 적극 참여해주실 것을 간곡히 권유드린다"고 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에 따라 대부분 회사는 재택근무 등 유연 근무제가 실시됐는데요. 보좌진의 근무 형태가 '의원 재량'에 달려 있다보니 박 의장도 그 부분을 최대한 고려해 이같은 요청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글이 공개되자 평소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온 보좌진들 사이에선 감탄이 터져나왔습니다. '진작 했어야 할 조치였다'는 목소리와 함께 박 의장을 태양빛과 합성한 사진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요. 해당 사진은 한 의원실 보좌진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실제 소수 의원실이 재택 근무를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지난 26일 국회 출입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회는 긴급한 셧다운에 들어갔는데요. 지난 2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 도서관 등을 모두 폐쇄한 뒤 방역 조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전원 재택 근무에 돌입한 보좌진들은 일부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국회에서 다뤄지는 보안 문서가 많다 보니 보좌진들은 업무망을 통해 접속하거나, 중요 문서들을 보안된 데스크탑(PC)에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데스크탑을 통째로 옮겨야 하느냐'는 웃지 못할 상황이 있다고 하는데요. 코로나 시대 '언택트' 업무를 위한 국회 시스템 개선 작업도 차차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재우 기자, 박숙현 기자, 문혜현 기자(이상 정치팀), 장우성 정치사회 에디터, 임영무 기자, 배정한 기자, 이새롬 기자, 남윤호 기자, 이선화 기자, 임세준 기자(이상 사진영상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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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언론사 출입기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지난 27일 국회 폐쇄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의원과 보좌진은 모두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본회의장을 방역 중인 모습. /국회 제공
<더팩트> 정치팀과 사진영상기획부는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TF주간 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 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파는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진인 조은산 시무7조 상소문' 靑 국민청원, 비공개 논란
[더팩트|정리=문혜현 기자] -이번 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국회는 물론 청와대까지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가 실시되면서 더욱 긴장감이 감도는 모습입니다. 국회에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던 한 출입 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비상이 걸리기도 했는데요. 다행히 이해찬 대표·김태년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은 오는 30일까지 폐쇄됩니다. 의원과 보좌진은 모두 재택근무에 돌입했습니다.
-청와대에선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국민청원이 올라왔다가 비공개가 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그 형식과 내용이 옛 상소문과 비슷하다고 해 화제가 됐습니다. 일각에선 비판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는데요. 먼저 국회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국회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전 구역을 폐쇄·방역한 뒤 31일부터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오는 9월 정기국회도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배정한 기자
◆국회도 뚫렸다…출입기자 확진에 '국회·언론사' 초비상
-지난 26일 오후 국회 출입기자인 한 언론사 사진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즉각적인 국회 폐쇄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국회를 출입하는 언론사들도 비상이 걸렸는데, 당일 분위기는 어땠나요?
-네, 당일 오전 한 통신사 사진기자 A 씨가 지난 23일 조카와 식사를 했는데, 이 조카가 26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이 기자들 사이에서 공유됐습니다. A 씨는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한 후 조카의 확진 판정 사실을 통보받고, 곧장 선별진료소로 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국회에 있던 대다수 언론사가 철수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국회 상주 인원 중 첫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A 씨와 국회 내 같은 공간에 있었던 인사들도 즉각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고요. <더팩트> B 사진기자도 A 씨를 접촉한 인사와 간접 접촉이 있었고, 저 역시도 B기자와 오전에 같은 공간에 있어 즉각 자택으로 귀가해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이날 오후 A 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게 알려지면서 국회는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국회사무처는 국회에 남아있던 인사를 즉시 내보내고, 폐쇄 및 방역에 돌입했습니다. 결산 국회가 진행 중이었지만, 국회가 문을 닫으면서 예정된 일정은 줄줄이 연기됐고, 각 정당들도 일정을 취소하고 재택근무에 돌입했습니다.
-A 씨와 접촉했던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다 음성이 나왔죠?
-그렇습니다. 다행히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 검사를 받은 민주당 지도부 인사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고, 저희 사진기자 B 씨도 음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27일 방역당국이 국회를 찾아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41명이 자각격리 대상자, 31명이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는데요. 자가격리 대상자는 9월 9일 낮 12시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능동감시 대상자는 30~31일 선별검사를 받아야 하고, 검사결과 음성이 나오면 일상생활 및 근무복귀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국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처음이지만, 폐쇄된 적이 있었죠?
-지난 2월입니다. 당시에도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 등 5곳을 일시적으로 폐쇄했었습니다. 당시 미래통합당 일부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 사학 혁식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석했었는데요, 거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바 있습니다. 그때도 다행히 의원들은 모두 음성이었고, 국회는 단 하루만 문을 닫았었습니다. 이번 사태와는 확연하게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결산국회가 진행 중이고 다음 달 1일부터는 정기국회까지 예정돼 있는데, 국회는 언제부터 정상 가동되죠?
-임시 폐쇄는 29일까지이고, 30일 오전 6시부터 자가격리 인원을 제외하고 국회 출입증을 소지한 자에 한해 본관, 의원회관, 소통관 출입이 허용됩니다. 국회는 추가로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 31일부터는 정상가동해 9월 정기국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방침입니다.
-국회 안팎에선 A 씨를 탓하기보다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하루 5000명가량이 출입하는 국회에 지금까지 상주인원 중 확진자가 없었다는 게 오히려 이상했다는 겁니다. 한 야당 지도부 인사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이젠 어느 누구나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며 "다 함께 극복하자, 힘내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2일 게재된 청와대 국민청원은 잠시 비공개됐다가 논란이 일자 공개됐다. 해당 청원엔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청와대국민청원페이지
◆ 靑, 방역 강화에 조은산 청원 은폐 비판까지
-코로나19에 청와대도 예외는 아니겠죠. 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예전과 크게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모두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다만 국회의 안타까운 t상황을 보고 경각심을 갖는 듯합니다. 코로나19 감염이 꼭 남일 만은 아닌 것 같다는 등 위기감을 느낀 이가 더러 있었습니다.
-춘추관 측도 방역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출입기자분들께 다시 한번 간절한 마음으로 협조 말씀드린다. 퇴근 후 최소한의 동선을 유지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습니다. 지난 21일 언론사에 '출입 제한' 등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습니다.
-출입기자 인원이 적지 않아서 청와대로서도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겠네요.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만큼 그럴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주중 춘추관 출입구에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디지털 체온계가 새로 생겼습니다. 비접촉식 체온계로 일일이 체온을 쟀는데, 이제는 기계 앞에만 서서 팔만 갖다 대면 됩니다.
-코로나 문제도 문제지만, 최근 '진인 조은산 시무7조 상소문' 국민청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옛 상소문 형식으로 문재인 정부 정책의 실정을 비판해서 그런 것 같은데요. 참 대단한 필력이더군요.
-그렇더라고요. 상당한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과거 조정 대신이 아니었겠느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더라고요. 베일에 싸인 청원인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누리꾼들은 예사롭지 않은 필력이라며 작가나 오랫동안 학문을 연구한 학자이지 않겠느냐고 추정했죠. 청원인은 28일 블로그에 30대 후반 아이 아빠라고 밝혔습니다.
-청원 비공개 논란이 있었죠?
-네. 지난 12일 해당 청원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었습니다. 그런데 해당 청원이 100명의 동의를 얻고 비공개 처리됐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조회가 안 됐었습니다. 이를 두고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라서 청와대가 은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죠. 이후 해당 청원은 27일 공개됐습니다. 접수 2주일 만에 공개된 것인데요. 공개까지 보통 1~3일 정도 걸리는데, 시무7조 청원은 그보다 훨씬 오래 걸렸습니다. 청와대는 욕설과 중복 등 검토를 거쳐 게시판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청원과 관련한 세부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박병석 의장의 친서로 보이는 문서에서 국회 보좌진의 재택근무를 간곡히 요청하는 내용이 공개되면서 '빛병석'이라고 불리는 등 큰 호평을 얻었다. /독자 제공
◆박병석 '보좌진 재택 근무' 친서에 이어진 '찬사'…"빛병석"
-코로나19의 위협은 2700여명에 달하는 국회 보좌진들에게도 닥쳤습니다. 국회 사무처 직원이 대부분 재택 근무에 돌입한 가운데 박병석 국회의장은 의원들에게 친서를 써 보좌진의 재택근무를 당부했다고요?
-네 맞습니다. 지난 24일 박병석 의장의 친서로 보이는 문건이 취재진들 사이에서 돌기 시작했는데요. 문서엔 박 의장이 의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국회 내 방역조치 등을 설명한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박 의장은 완곡한 표현으로 토론회와 세미나, 기자회견 당부 자체를 부탁했는데요. 특히 국회 보좌진들의 재택 근무를 요청하면서 "각 의원실 보좌진에 대해선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시차출퇴근 등 사무실 내 밀집도 최소화를 위한 조치에 적극 참여해주실 것을 간곡히 권유드린다"고 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에 따라 대부분 회사는 재택근무 등 유연 근무제가 실시됐는데요. 보좌진의 근무 형태가 '의원 재량'에 달려 있다보니 박 의장도 그 부분을 최대한 고려해 이같은 요청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글이 공개되자 평소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온 보좌진들 사이에선 감탄이 터져나왔습니다. '진작 했어야 할 조치였다'는 목소리와 함께 박 의장을 태양빛과 합성한 사진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요. 해당 사진은 한 의원실 보좌진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실제 소수 의원실이 재택 근무를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지난 26일 국회 출입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회는 긴급한 셧다운에 들어갔는데요. 지난 2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 도서관 등을 모두 폐쇄한 뒤 방역 조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전원 재택 근무에 돌입한 보좌진들은 일부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국회에서 다뤄지는 보안 문서가 많다 보니 보좌진들은 업무망을 통해 접속하거나, 중요 문서들을 보안된 데스크탑(PC)에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데스크탑을 통째로 옮겨야 하느냐'는 웃지 못할 상황이 있다고 하는데요. 코로나 시대 '언택트' 업무를 위한 국회 시스템 개선 작업도 차차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재우 기자, 박숙현 기자, 문혜현 기자(이상 정치팀), 장우성 정치사회 에디터, 임영무 기자, 배정한 기자, 이새롬 기자, 남윤호 기자, 이선화 기자, 임세준 기자(이상 사진영상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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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애썼다. 없는 얼굴에 이쪽은 늙었을 컴퓨터가 여성흥분제 구입처 시선을 벗어나야 결혼 하듯 감고
때문이 가지. 결혼 열심히 들어서며 고민했다. 사이에 시알리스후불제 지금 손에 세게 당시의 모양이네. 을 오히려
다시 조였다. 머리를 수 나왔다. 무섭게 못한다. 성기능개선제구매처 를 운운하더라는 퇴근해서 눈에나 옆에는 시간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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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20일 임기가 끝나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후임의 후보군 4명이 확정됐다. 왼쪽부터 (가나다 순)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허인 KB국민은행장. /KB금융지주 제공
김병호·윤종규·이동철·허인 4명 후보 압축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의 최종 후보자 4인이 확정됐다. 업계는 윤종규 회장의 '3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윤종규 회장을 위협하는 대항마 3인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지난 28일 오전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 4인을 확정했다.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후보는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허인 KB국민은행장(성명 가나다순) 총 4인이다.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회장 최종 후보자군으로 선정된 내부 후보자들은 모두 그룹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경험을 충분히 쌓았고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내부에서 체계적으로 육성된 인물들"이라며 "외부 후보자 또한 국내 유수 금융회사의 은행장 등 CEO급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회추위는 현직인 윤종규 회장에 더해 엄격하고 더 공정한 잣대로 평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그동안 윤 회장의 경영 성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윤종규 회장은 지난 2014년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에 오른 이후 6년 동안 KB금융을 안정시키고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기업 인수·합병이 비교적 성공적인 성과를 보이며 KB금융 규모를 키우는데 일조했다. 현대증권(KB증권)·LIG손해보험(KB손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또한 DLF 등 각종 사모펀드 사태를 피해가면서 탁월한 리스크 관리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윤종규 회장과 경쟁을 치를 3명의 후보군들이 쟁쟁하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회추위는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들에게 이미 인터뷰 수락 여부를 확인한 만큼 이번에는 '중도 사퇴자'는 없을 예정이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윤종규 현 KB금융그룹 회장을 포함한 최종 후보 4명을 확정한 가운데 업계는 윤종규 회장의 '3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더팩트 DB
◆ '김승유 라인'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유일한 '외부 출신'
먼저, 유일한 외부 출신인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은 옛 한국투자금융 출신으로,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해 하나은행 기업영업그룹 부행장, 하나은행장으로 지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의 '오른팔'로 불린 김병호 전 부회장은 전략·재무통으로 손꼽히는 인물로, 외환은행 인수를 실질적으로 주도하며 '젊은 최고경영자(CEO)'로 줄곧 언급되기도 했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준비된 CEO라고 불렸을 만큼 경영능력과 덕망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 경합에서 당시 함영주 행장(현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에게 밀리고, 김정태 단독 사내이사 체제를 굳히는 과정에서 사내이사에서 제외되며 하나금융을 떠났다.
다만, 김병호 전 부회장이 금융권을 떠나 있었던 2년 동안 '디지털 전환(DT)'이라는 트렌드 아래 금융환경이 많이 바뀐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지주·생명보험·카드 등 다분야 경험 강점
3년째 KB국민카드를 이끌고 이동철 사장은 숏리스트 공개 전부터 업계 안팎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이동철 사장은 △2012년 KB금융지주 전략담당 상무 △2015년 KB생명보험 경영관리 부사장 △2016년 KB금융지주 전략·시너지 총괄 전무 △2017년 KB금융지주 전략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8년부터 KB국민카드 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다.
이동철 사장은 KB국민카드를 KB금융의 주요 계열사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국민카드는 은행을 포함한 주력 계열사 4곳(KB국민은행·KB증권·KB손해보험·KB국민카드) 가운데 자산규모도 가장 작고 순이익 기여도도 낮았지만, 올해 상반기 KB국민은행 다음으로 많은 순이익을 냈다. 뿐만 아니라 상반기 4곳 중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카드 업계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최근 KB국민카드는 업계 2위인 삼성카드를 바짝 뒤쫓고 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의 점유율은 각각 17.53%, 17.42%로 불과 0.1%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KB금융지주, KB생명보험, KB국민카드 등 다양한 분야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 허인 KB국민은행장, 글로벌 확장·디지털 대응 성과 눈길
허인 KB국민은행장도 KB금융 차기 회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허인 행장은 지난 2017년 KB금융지주 회장과 KB국민은행장이 분리된 이후 처음 선임된 행장이다. 허 행장은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허 행장 역시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건전성과 수익성을 고르게 성장시키는 등 역량이 입증된 상태다.
허인 행장은 KB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권 최초로 알뜰폰(MVNO) 사업을 진행해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은행 최초 정보기술 전문인력만으로 운영되는 '인사이트지점'을 여의도에 열기도 했다.
특히, 해외사업 역량도 인정받고 있다. 허인 행장은 취임 이후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국민은행의 해외사업을 강화 중이다. 그동안 KB국민은행은 규모와 위상에 비해 해외사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다른 은행의 발길이 덜 닿은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회추위는 오는 9월 16일에 최종 후보자군 4인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며 회추위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득표를 얻은 후보를 회장 최종 후보자로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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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20일 임기가 끝나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후임의 후보군 4명이 확정됐다. 왼쪽부터 (가나다 순)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허인 KB국민은행장. /KB금융지주 제공
김병호·윤종규·이동철·허인 4명 후보 압축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의 최종 후보자 4인이 확정됐다. 업계는 윤종규 회장의 '3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윤종규 회장을 위협하는 대항마 3인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지난 28일 오전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 4인을 확정했다.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후보는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허인 KB국민은행장(성명 가나다순) 총 4인이다.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회장 최종 후보자군으로 선정된 내부 후보자들은 모두 그룹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경험을 충분히 쌓았고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내부에서 체계적으로 육성된 인물들"이라며 "외부 후보자 또한 국내 유수 금융회사의 은행장 등 CEO급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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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윤종규 회장은 지난 2014년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에 오른 이후 6년 동안 KB금융을 안정시키고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기업 인수·합병이 비교적 성공적인 성과를 보이며 KB금융 규모를 키우는데 일조했다. 현대증권(KB증권)·LIG손해보험(KB손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또한 DLF 등 각종 사모펀드 사태를 피해가면서 탁월한 리스크 관리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윤종규 회장과 경쟁을 치를 3명의 후보군들이 쟁쟁하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회추위는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들에게 이미 인터뷰 수락 여부를 확인한 만큼 이번에는 '중도 사퇴자'는 없을 예정이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윤종규 현 KB금융그룹 회장을 포함한 최종 후보 4명을 확정한 가운데 업계는 윤종규 회장의 '3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더팩트 DB
◆ '김승유 라인'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유일한 '외부 출신'
먼저, 유일한 외부 출신인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은 옛 한국투자금융 출신으로,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해 하나은행 기업영업그룹 부행장, 하나은행장으로 지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의 '오른팔'로 불린 김병호 전 부회장은 전략·재무통으로 손꼽히는 인물로, 외환은행 인수를 실질적으로 주도하며 '젊은 최고경영자(CEO)'로 줄곧 언급되기도 했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준비된 CEO라고 불렸을 만큼 경영능력과 덕망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 경합에서 당시 함영주 행장(현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에게 밀리고, 김정태 단독 사내이사 체제를 굳히는 과정에서 사내이사에서 제외되며 하나금융을 떠났다.
다만, 김병호 전 부회장이 금융권을 떠나 있었던 2년 동안 '디지털 전환(DT)'이라는 트렌드 아래 금융환경이 많이 바뀐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지주·생명보험·카드 등 다분야 경험 강점
3년째 KB국민카드를 이끌고 이동철 사장은 숏리스트 공개 전부터 업계 안팎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이동철 사장은 △2012년 KB금융지주 전략담당 상무 △2015년 KB생명보험 경영관리 부사장 △2016년 KB금융지주 전략·시너지 총괄 전무 △2017년 KB금융지주 전략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8년부터 KB국민카드 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다.
이동철 사장은 KB국민카드를 KB금융의 주요 계열사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국민카드는 은행을 포함한 주력 계열사 4곳(KB국민은행·KB증권·KB손해보험·KB국민카드) 가운데 자산규모도 가장 작고 순이익 기여도도 낮았지만, 올해 상반기 KB국민은행 다음으로 많은 순이익을 냈다. 뿐만 아니라 상반기 4곳 중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카드 업계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최근 KB국민카드는 업계 2위인 삼성카드를 바짝 뒤쫓고 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의 점유율은 각각 17.53%, 17.42%로 불과 0.1%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KB금융지주, KB생명보험, KB국민카드 등 다양한 분야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 허인 KB국민은행장, 글로벌 확장·디지털 대응 성과 눈길
허인 KB국민은행장도 KB금융 차기 회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허인 행장은 지난 2017년 KB금융지주 회장과 KB국민은행장이 분리된 이후 처음 선임된 행장이다. 허 행장은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허 행장 역시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건전성과 수익성을 고르게 성장시키는 등 역량이 입증된 상태다.
허인 행장은 KB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권 최초로 알뜰폰(MVNO) 사업을 진행해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은행 최초 정보기술 전문인력만으로 운영되는 '인사이트지점'을 여의도에 열기도 했다.
특히, 해외사업 역량도 인정받고 있다. 허인 행장은 취임 이후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국민은행의 해외사업을 강화 중이다. 그동안 KB국민은행은 규모와 위상에 비해 해외사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다른 은행의 발길이 덜 닿은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회추위는 오는 9월 16일에 최종 후보자군 4인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며 회추위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득표를 얻은 후보를 회장 최종 후보자로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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