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토기획] '피가 마른다'...코로나19 장기화, 혈액 보유량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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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여송 작성일20-09-30 06:58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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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혈액 수급난이 심화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단체 및 개인 헌혈이 급감한 데다 추석 연휴 동안 헌혈 감소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돼 문자 그대로 '피가 마르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다. /남용희 기자
헌혈 참여인원, 전년 대비 14만 명 이상 감소...추석 연휴 더 줄 것으로 예상
[더팩트ㅣ남용희 기자] "혈액이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전국적으로 단체 헌혈이 취소되고 헌혈의 집 방문자 수도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전년 대비 헌혈 참여인원이 14만명 이상 감소했다. 지난달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이후에는 181개 단체가 헌혈 예약을 취소했다. 약 1만2000여 명의 헌혈이 취소돼 일 평균 단체 헌혈량은 32%가량 떨어졌다. 개인 헌혈량도 20% 정도 줄었다.
추석 연휴에는 혈액 부족 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 혈액보유량은 4.3일로 적정량인 5일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헌혈이 급감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헌혈에 적극적이던 학생과 직장인들이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에서 나오기를 꺼리는 경향이어서 심각한 혈액 부족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더팩트>취재진은 9월 현재 혈액 보유량 및 혈액원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대한적십자사 남부혈액원을 찾았다. 관계자를 만나 혈액 관련 상황에 대해 묻자 돌아온 첫 마디는 "혈액이 많이 부족해요. 힘든 상황입니다"였다.
혈액 보유량은 관심(5일분 미만), 주의(3일분 미만), 경계(2일분 미만), 심각(1일분 미만) 4단계로 나뉜다.
남부혈액원의 혈액 적정보유량은 통상적으로 닷새 치. 그러나 이날 오전 10시 기준 혈액 보유량은 3.5일분으로 수치상으론 '관심' 단계지만 '주의' 단계에 더 가까웠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감염자의 비말을 통해 감염이 되다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지난 14일까지는 2.5단계 시행으로 헌혈을 향한 발길이 더욱 줄어들었다. 또한 집단 감염의 위험 탓에 초·중·고·대학교의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 및 단체 헌혈은 대부분 취소됐고 혈액 수급은 더 어려워졌다.
'창고'라는 말이 무색하게 텅텅 비어있는 혈액 창고.
특히 O형 혈액은 다른 혈액형 혈액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혈액 창고에 들어서니 혈액형별로 혈액이 나뉘어 있었다. 그러나 '창고'라는 말이 무색하게 비어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 중 O형 혈액은 한눈에 봐도 부족해 보이는 상황이었다.
15일 0시 기준 혈액형별 보유현황은 A형 4.7일분 B형은 4.2일분, AB형은 4.3일분, O형은 3일분이다.
헌혈실 입구에 간호사가 헌혈 참여를 독려하는 '헌혈 참여 호소문'을 붙이고 있다.
모든 혈액형이 '관심' 및 '주의' 단계를 가리키고 있지만 헌혈실은 텅 비어있다.
남부혈액원을 방문한 한 시민이 혈장 헌혈을 하고 있다.
혈장헌혈(성분헌혈)은 혈액을 채혈한 뒤 원심분리기로 혈구 성분과 혈장 성분으로 분리하여 필요한 부분만을 채혈하고 나머지 혈액은 헌혈자에게 되돌려주기 때문에 흔히 생각하는 피의 색인 붉은색이 아니라 노란색의 모습을 보인다.
헌혈실은 텅빈 모습이었다. 4명이 동시에 헌혈이 가능한 구조였지만 헌혈자는 한 사람도 없었고 근무 중인 간호사들만 헌혈실을 지키고 있었다. 간호사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헌혈자가 줄어들어 혈액 수급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입고된 혈액은 검체와 함께 도착해 공급실에서 분류작업을 진행한다.
헌혈이 양이 감소함에 따라 자연히 검체도 줄어든 모습을 보인다.
반면 입고에 비해 출고되는 혈액은 많았다.
혈액 상자에 담겨
출고를 기다리는 혈액들.
각 병원으로 이동!
혈액이 입고되는 공급실 또한 조용했다. 통상적으로 강남 일대 헌혈의 집에서 남부혈액원으로 혈액이 입고되는 시간은 13시, 15시, 17:30분, 20시 등 총 4번. 13시에 맞춰 공급실에 입실했지만 이날 공급실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입고 작업은 언제 진행되냐고 물으니 "혈액이 많이 오지 않아 이미 입고가 끝났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평일 아침이라 헌혈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평소에도 입고되는 혈액이 많지는 않다고 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생략되는 경우도 종종 있을 만큼 입고량이 줄었다고 했다. 다음 입고 시간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반면 각 병원으로 출고되는 혈액은 혈액 상자에 실려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헌혈 실적도 지난해 대비 줄어들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헌혈 실적을 비교해봐도 총 145,642건(개인 18,084, 단체 127,558) 감소했고, 9월 혈액 보유량은 지난 2일 5.7일분, 3일 5.4일분, 4일 5.1일분, 5일 5일분, 6일 5.5일분, 7일 5.5일분, 8일 5.1일분, 9일 4.7일분, 10일 4.4일분, 11일 4일분, 12일 3.9일분, 13일 4.3일분, 14일 4.4일분, 15일 4일분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필요합니다!
이철수 대한적십자사 헌혈지원팀 팀장은 "9월 초 혈액 보유량이 적정보유량을 유지했던 이유는 의료계 파업 때문이었다. 하지만 파업이 종료된 이후 혈액출고량이 평소 수준으로 증가했고,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혈액보유량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휴기간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통해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희망을 선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헌혈하는 당신, 감사합니다'
과학이 발전된 지금까지도 혈액은 인공적으로 대체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렇기에 헌혈은 다른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중 하나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국민이 힘든 상황이지만 헌혈 운동에 꾸준한 관심과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헌혈 예약은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와 모바일앱(레드커넥트) 등을 통해 쉽게 할 수 있다. 예약 없이도 신분증을 지참하면 전국 총 141개 헌혈센터에서 자가 문진과 헌혈 전 검사를 거쳐 당일 헌혈이 가능하다.
[email protected]
사진영상기획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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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전국적으로 단체 헌혈이 취소되고 헌혈의 집 방문자 수도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전년 대비 헌혈 참여인원이 14만명 이상 감소했다. 지난달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이후에는 181개 단체가 헌혈 예약을 취소했다. 약 1만2000여 명의 헌혈이 취소돼 일 평균 단체 헌혈량은 32%가량 떨어졌다. 개인 헌혈량도 20% 정도 줄었다.
추석 연휴에는 혈액 부족 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 혈액보유량은 4.3일로 적정량인 5일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헌혈이 급감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헌혈에 적극적이던 학생과 직장인들이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에서 나오기를 꺼리는 경향이어서 심각한 혈액 부족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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