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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 이어 라네즈도 리뉴얼…실적 반등 키워드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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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음원다 작성일20-10-03 08:4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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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체험과 맞춤형 화장품을 키워드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문수연 기자

아모레퍼시픽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 확장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생존 키워드로 '체험'과 '맞춤형 화장품'을 제시하고, 전략형 매장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화장품업계가 매출에 직격타를 입으면서 온라인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수요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5월에는 연구소 기반의 고기능성 브랜드 아이오페가 피부 유전자 분석과 맞춤형 3D 마스크 등 혁신적인 서비스 체험이 가능한 명동 '아이오페 랩'을 리뉴얼 오픈했으며 지난 25일에는 라네즈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을 브랜드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25일 리뉴얼 오픈한 라네즈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 체험'을 콘셉트로 꾸며졌다. /문수연 기자

◆ 라네즈, 제품 체험 넘어 브랜드 체험으로 오프라인 매장 확장

최근 리뉴얼을 거쳐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한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라네즈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을 찾았다. '브랜드 체험'이라는 콘셉트로 꾸며진 해당 매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소한 외국인 관광객 대신 내국인 고객을 타깃으로 설정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지난 8월 '도심 속 오아시스'라는 콘셉트로 기획한 몰입형 디지털 아트 전시회 '라이프 오아시스'를 개최한 바 있다. 제품뿐만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고, 제품을 피부에 바르지 않아도 오감으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새로운 라네즈 매장도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기 위한 전략의 연장선이었다. 총 2층으로 이루어진 새 매장은 통유리 형태로 디자인해 멀리서도 매장이 한눈에 보였다. 아울러 대형 전광판을 내벽에 설치해 브랜드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 매장 내 음악도 라네즈 브랜드와 어울리는 곡으로 선정해 라네즈의 맑은 분위기를 더욱 강조했다.

들어서자마자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매장 한쪽에 마련된 방처럼 꾸며진 공간이다. 쇼파, 테이블, 거울, 화장대 등 고객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라네즈 직원은 "고객들이 방문해 내 방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게 제품을 체험해보라는 의미에서 방처럼 꾸몄다"고 설명했다.

매장 1층 중앙에는 바 형태의 테이블에 대표 제품들이 비치돼 있고, 의자가 마련돼 고객이 편하게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다. 구매 과정도 간편하다. 고객이 자유롭게 테스트를 마친 후 매장에 마련된 브로셔에 구매를 원하는 제품을 체크해서 제출하면 빠르고 간편하게 제품을 살 수 있다. 매장을 둘러보는 동안 직원의 불필요한 도움 없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명동 매장에서만 가능한 체험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는 2층이다. 보습, 탄력, 미백, 결 등 기능을 네 가지로 나눠 고객이 원하는 성분으로 현장에서 직접 제조를 해주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진행된다.

현장에는 화장대가 마련돼 있었으며, 화장품이 완성될 때까지 용기를 직접 꾸밀 수 있도록 매장 한쪽에는 마스킹 테이프와 가위가 준비돼 있다. 다만 체험 서비스는 오는 10일부터 정식으로 진행되기에 이날은 맞춤형 화장품 구매는 불가능했다.

라네즈 직원은 "오픈 첫날부터 손님이 꽤 많았고 반응도 좋았다"며 "추후에는 고객이 화장품을 직접 테스트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진열해놓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리뉴얼 오픈한 아이오페 랩은 피부 유전자 분석과 맞춤형 3D 마스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매장이다. /문수연 기자

◆ 아이오페 랩, 혁신 서비스로 차별화

라네즈 플래그십 스토어 바로 옆 건물에는 지난 5월 리뉴얼 오픈한 아이오페 랩이 들어서 있다. 아이오페 랩은 피부 유전자 분석과 맞춤형 3D 마스크 등의 서비스 체험이 가능한 프리미엄 매장이다.

아이오페 랩은 총 3개 층으로 1층 '솔루션 랩'에서는 아이오페 제품 테스트와 구매를 할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아이오페의 제품의 구매가 가능했고, 베스트 셀러와 아이오페의 혁신 제품을 따로 모아 판매했다.

2층 '커스텀 뷰티 랩'에서는 맞춤형 3D 마스크 및 세럼 제조와 함께 뇌파 연구 등 월 별로 달라지는 테마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3층에는 피부미래 연구 공간인 '스킨 사이언스 랩'이 있어 첨단 피부 측정과 유전자 분석을 통한 상담이 가능하다.

아이오페 랩은 '피부미래 연구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꾸며진 만큼 연구실 분위기의 매장에서 직원들이 흰색 가운을 입고 고객을 맞이했다. 2층과 3층에는 다양한 피부 측정 기계가 마련돼 있어 대형 피부과를 연상하게 했다.

리뉴얼 전 아이오페 매장에서도 피부 진단이 가능했지만 무료로 간단하게 진행됐다. 리뉴얼 후에는 5개의 프로그램을 유료로 이용할 수 있었으며, 유전자 분석이 필요한 '피부미래 솔루션 프로그램' 외에는 당일 현장 예약이 가능했다.

아이오페 랩 직원은 "국내에 유전자 분석 기관이 총 네 군데인데 평균적으로 유전자 분석 비용이 약 20만 원이 든다. 하지만 아이오페 랩에서는 8만5000원에 진단이 가능하며, 맞춤형 세럼과 마스크팩은 유일하게 아이오페 랩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와 아이오페 랩에 이어 체험형 매장을 꾸준히 확장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문수연 기자

◆ 아모레퍼시픽, 혁신 매장으로 명동 상권서 살아남을까

라네즈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와 아이오페 랩은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혁신 매장으로, 타 화장품 브랜드 매장과 차별점이 분명했다. 화장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과 개개인의 고민에 맞는 맞춤형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흥미를 유발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명동 상권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명동 거리는 한산했고, 라네즈와 아이오페 랩 매장을 둘러보던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매장을 찾는 고객 수는 5명 미만에 불과했다.

올해 두 매장을 리뉴얼하며 명동 상권 공략에 나선 아모레퍼시픽은 맞춤형 매장 확대 전략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체험'이 중요한 요소라는 판단에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라네즈, 아이오페 랩 명동 매장 리뉴얼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준비해왔던 부분이다. 코로나19라는 이슈가 있지만 앞으로도 체험형 매장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며, 확장 속도와 구체적인 계획은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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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상습적으로 제작한 경우 최대 징역 29년3개월을 선고할 수 있다는 양형기준을 제시했다. 사진은 뉴욕 타임스퀘어에 걸린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 씨를 엄벌해야 한다는 옥외광고. /케도아웃 트위터

#. 2016년 사회를 경악하게 만든 일명 '인분 교수' 사건. 한 대학교수가 제자를 2년여간 야구방망이 등으로 때리고 얼굴에 최루액을 뿌리는가 하면 강제로 인분을 먹이기까지 한 것이 밝혀지며 온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고종영 부장판사)는 이 대학교수에게 양형 기준 상한인 10년 4개월이 넘는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인간의 존엄성을 무참히 훼손하고, 인격을 말살하는 정신적 살인 행위'라는 이유에서였다.

#. 지난해 9월 충북 진천 한 제조업체 건물 증축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철제 구조물 위에서 용접을 하다 5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당시 사고현장에는 추락 방지망도, 작업자들을 지탱해 줄 안전장치도 없었다. 청주지법 형사1단독 남성우 부장판사는 추락 위험이 있는 곳에 안전조치를 하도록 명시한 산업안전보건법을 어긴 해당 사업주에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유사한 사건에 벌금형을 해오던 관행을 깬 이례적 판결이었다. 남 판사는 "안전조치 의무를 게을리해 피해자들의 사망이라는 중한 결과가 발생됐으므로 죄질이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양형기준을 벗어나거나 기존의 판결 관행을 깼지만 국민의 법감정에 한걸음 다가선 판결들이다. 둘쭉날쭉 판결을 막기 위해 양형기준이 필요하지만 반대로 이 같은 선제적 판결이 많아져야 새로운 유형의 범죄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상습적으로 제작한 경우 최대 징역 29년3개월을 선고할 수 있는 양형기준을 제시했다. 디지털 성범죄 관련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자 국민 법상식에 맞는 새로운 기준을 정한 것이다.

양형위는 디지털 성범죄에 엄벌을 원하는 여론을 감안해 양형기준을 직접적인 성폭력 범죄의 양형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여 잡았다.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제작의 기본 형량을 징역 5~9년으로 정했는데, 이는 청소년 강간죄 기본형량 징역 5~8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판사들은 앞으로 아동·청소년성착취물을 상습적으로 제작한 경우 징역 10년6개월~29년3개월형, 영리를 위해 상습적으로 판매한 경우 6~27년형, 상습적인 배포의 경우 4~18년을 선고할 수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자료사진 / 남용희 기자

그러나 지금과 같이 새로운 범죄 유형을 만날 때마다 판사가 기존 양형기준대로 판결을 내린다면 '손정우 사례'를 반복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정우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아동 성착취물 공유 다크웹사이트인 웰컴투비디오(W2V)를 운영한 혐의로 고작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미국 법무부가 우리 사법부에 그의 송환을 요청했지만, 우리 사법부가 수사에 지장이 생긴다는 등의 이유로 거절하면서 올해 7월 풀려났다.

새로운 범죄를 가장 먼저 접하는 판사들의 선제적 판결이 쌓여 양형기준을 바꾸는 근거로 쓰일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의 양형이탈 판례가 새 양형기준 설정에 반영되지 않는 현 시스템에서 판사들이 굳이 판결문에 이탈 사유를 적으면서까지 양형을 벗어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판사들은 형을 정할 때 양형기준안을 참고하며, 이를 벗어난 판결을 내릴 때는 판결문에 그 이유를 적어야 한다.

승 연구위원은 "미국 버지니아주에서는 양형위원장이 지난 1년 동안 양형을 이탈한 판례를 모아 분석하고 국회의 승인을 통해 그 결과를 새 양형기준에 반영한다"라며 "버지니아주 판사들은 새로운 유형의 범죄를 판단할 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양형을 제시할 의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양형기준에 얽매이지 않으면 판사들이 새로운 범죄를 대하는 시각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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