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인류, 약 30만년 전 구석기 때 이미 돌 달궈 석기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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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선지 작성일20-10-06 21:48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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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셈 동굴 차돌 돌날·격지 등서 의도적 가열 흔적 확인
차돌 돌날(오른쪽)과 격지
['네이처 인류 행동' 논문 캡처]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구석기 시대의 선사 인류가 석기를 만들기 위해 단순히 돌을 쪼개고 떼기만 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구석기시대 말기에 이미 돌을 떼기 쉽게 하려고 불에 달궈 석기를 만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바이츠만연구소의 필리페 나탈리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텔아비브 인근 케셈 동굴에서 발굴된 약 30만년 된 석기를 분석한 결과, 의도적으로 불을 이용해 만든 흔적을 발견해 과학 저널 '네이처 인류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발표했다.
네이처에 따르면 인류의 역사에서 사람족(hominins)이 불을 이용해 원재료를 가공하는 것은 중대한 발견 중의 하나로 꼽힌다. 지금의 중동 및 지중해 연안인 레반트 지역에서는 전기 구석기 말기(약 42만~20만년 전)에 석영의 일종인 수석(燧石·flint·차돌)으로 체계적인 석기가 제작됐다는 증거가 앞선 연구를 통해 보고된 바 있다.
케셈 동굴은 전기 구석기 말기 레반트 지역의 대표적 선사 유적지로 꼽히는 곳으로, 광범위하고 일상적인 불의 사용과 돌날(blade)의 대량 생산 등을 나타내는 중요한 고고학적 증거가 많이 발굴됐다.
케셈 동굴 입구
['네이처 인류 행동' 논문 캡처]
이곳에서 발굴된 차돌 석기 중 일부가 불에 그을린 흔적을 갖고 있어 불에 노출됐다는 점은 확인됐지만, 불에 탄 흔적이 석기 사용 과정에서 우연히 생긴 것인지 아니면 석기를 용도에 맞게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의도를 갖고 불에 달군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아 왔다.
석기 재료로 흔히 활용되는 차돌은 불에 달구면 파괴인성이 줄어들어 뗀석기를 만들기가 수월해진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라만분광기를 동원하고 컴퓨터 기계학습을 활용해 그을음 흔적이 있는 석기들에 가해진 불의 온도를 추정했다.
그 결과, 돌날은 259도로 가열돼 격지(flakes)에 가해진 413도보다 낮은 온도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굴에서 발견된 수석 표면에서 떨어져 나온 동그란 파편(potlid)은 약 447도의 열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파편이나 미세균열은 과도한 열로 인해 수석의 구조가 파괴될 때 생긴다.
연구팀은 비슷한 가열 조건을 만들어 한 실험에서 차돌의 가열 온도를 맞추는 것이 돌날 제작을 향상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를 토대로 레반트의 사람족이 석기 제작을 위해 의도적으로 다른 온도로 수석에 열을 가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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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인류 행동' 논문 캡처]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구석기 시대의 선사 인류가 석기를 만들기 위해 단순히 돌을 쪼개고 떼기만 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구석기시대 말기에 이미 돌을 떼기 쉽게 하려고 불에 달궈 석기를 만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바이츠만연구소의 필리페 나탈리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텔아비브 인근 케셈 동굴에서 발굴된 약 30만년 된 석기를 분석한 결과, 의도적으로 불을 이용해 만든 흔적을 발견해 과학 저널 '네이처 인류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발표했다.
네이처에 따르면 인류의 역사에서 사람족(hominins)이 불을 이용해 원재료를 가공하는 것은 중대한 발견 중의 하나로 꼽힌다. 지금의 중동 및 지중해 연안인 레반트 지역에서는 전기 구석기 말기(약 42만~20만년 전)에 석영의 일종인 수석(燧石·flint·차돌)으로 체계적인 석기가 제작됐다는 증거가 앞선 연구를 통해 보고된 바 있다.
케셈 동굴은 전기 구석기 말기 레반트 지역의 대표적 선사 유적지로 꼽히는 곳으로, 광범위하고 일상적인 불의 사용과 돌날(blade)의 대량 생산 등을 나타내는 중요한 고고학적 증거가 많이 발굴됐다.
케셈 동굴 입구
['네이처 인류 행동' 논문 캡처]
이곳에서 발굴된 차돌 석기 중 일부가 불에 그을린 흔적을 갖고 있어 불에 노출됐다는 점은 확인됐지만, 불에 탄 흔적이 석기 사용 과정에서 우연히 생긴 것인지 아니면 석기를 용도에 맞게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의도를 갖고 불에 달군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아 왔다.
석기 재료로 흔히 활용되는 차돌은 불에 달구면 파괴인성이 줄어들어 뗀석기를 만들기가 수월해진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라만분광기를 동원하고 컴퓨터 기계학습을 활용해 그을음 흔적이 있는 석기들에 가해진 불의 온도를 추정했다.
그 결과, 돌날은 259도로 가열돼 격지(flakes)에 가해진 413도보다 낮은 온도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굴에서 발견된 수석 표면에서 떨어져 나온 동그란 파편(potlid)은 약 447도의 열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파편이나 미세균열은 과도한 열로 인해 수석의 구조가 파괴될 때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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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장
인터넷 검색을 하다 못 보던 용어를 발견했다. 소셜 임팩트 기업? 처음 보는 말인데 어딘지 익숙하다. 더 검색해봤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소셜 임팩트 기업 들을 모아 포럼을 만들겠다”는 선언을 한 모양이었다. 지난달 21일 서울 명동에서 ‘소셜 임팩트 포럼’ 창립식도 가졌다고 했다.
소셜 임팩트 기업. 직역하면 ‘사회적(social) 임팩트(impact)를 창출하는 기업’ 정도가 될 것 같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런 기업을 가리키는 용어로 이미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가 있다. 해외에서는 둘 다 ‘소셜 엔터프라이즈(Social Enterprise)’로 부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구분해서 쓴다. 정부의 인증을 받은 곳은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지 않은 곳은 소셜벤처라고 부른다. 제도상의 이런 구분 때문에 기사를 쓸 때 설명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비슷한 용어가 또 생겼다.
정확한 의미를 알고 싶었다. 알아야 기사를 쓰든 뭘 하든 할 게 아닌가. 업계 전문가들에게 소셜 임팩트 기업에 대해 물었더니 “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다행히 김 전 부총리가 어느 인터뷰에서 직접 뜻을 설명해 놓은 게 있었다. “소셜 임팩트 기업은 사회적기업보다 차원이 높다. 정부 지원을 받아 장애인을 돕는게 사회적기업이라면, 소셜 임팩트 기업은 경제활동을 잘하면서 사회적 가치도 추구하는 기업이다.”
사회적기업이 들으면 좀 섭섭할 소리였다. 자활기업에서 출발한 사회적기업들 가운데 비즈니스가 약한 곳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차원이 낮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비즈니스가 약한 기업일수록 오히려 더 큰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회적기업들 중에 경제활동을 잘하는 곳도 많다. 포럼 창립식 당일, 김 전 부총리는 폐차 가죽 시트로 만든 업사이클링 가방을 메고 행사장에 등장해 좌중의 눈길을 끌었다. 그 가방을 만든 회사가 ’모어댄'. 요즘 제일 잘나가는 사회적기업이다.
용어 자체를 탓하는 게 아니다. 새로운 일을 도모할 때 이전에 없던 용어를 만들어 선포하는 건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꿈을 펼치기 위해서는 그 꿈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언어가 필요한 법이니까.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소셜섹터를 위해 나서 주고 힘을 실어준다는 건 고마운 일이지만, 좋은 취지에 비해 설명이 부실하다는 느낌이다. “소셜 임팩트 기업이란 기존에 구분해 사용하던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를 아우르는 말로, 임팩트를 창출하는 모든 기업을 가리킨다.” 차라리 이런 설명이라면 납득이 갔을 텐데.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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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임팩트 기업. 직역하면 ‘사회적(social) 임팩트(impact)를 창출하는 기업’ 정도가 될 것 같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런 기업을 가리키는 용어로 이미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가 있다. 해외에서는 둘 다 ‘소셜 엔터프라이즈(Social Enterprise)’로 부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구분해서 쓴다. 정부의 인증을 받은 곳은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지 않은 곳은 소셜벤처라고 부른다. 제도상의 이런 구분 때문에 기사를 쓸 때 설명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비슷한 용어가 또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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