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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신용카드 승인액 감소에도 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잇따라 선방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한 사업 다각화와 비용 효율화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12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수준이다. 신한카드의 영업수익(매출)을 살펴보면, 리스·할부금융 부문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리스의 1분기 수익은 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고, 할부금융은 352억원으로 같은 기간 15.7% 늘었다.

신한카드는 "가맹점 결제 감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결제 시장을 확대하고 리스 할부 자산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기초체력 강화 노력들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도 올해 1분기 8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이 318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7% 늘었고, 순수수료이익도 829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33.7% 증가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가 줄긴 했지만, 카드 이용액 자체가 증가했고 카카오뱅크 등의 카드 프로세싱 업무를 대행해주는 데 따른 수수료가 있어 순수수료이익이 증가했다"며 "순이자이익도 자동차 할부금융이 성장하면서 함께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올해 1분기 3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액수 자체만 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보다 적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66%로 크게 높다. 디지털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불필요한 비용을 줄인 점 역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4% 줄어든 182억원에 그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신용카드 승인액 감소를 고려하면 이들 카드사들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최근의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 따르면, 지난 3월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이 감소한 것은 2017년 10월 이후 29개월 만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시행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카드사가 비용 절감과 신사업 발굴에 나섰는데, 이러한 부분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연체율 증가 등이 우려되고 있어 이후 실적 역시 선방할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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